[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을 둘러싼 국내 주류 3사의 경쟁이 올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무알코올 맥주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오비맥주가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역시 신제품 출시, 라인업 재정비 등으로 본격적인 경쟁 채비를 마쳤다.
2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의 맛과 향을 구현한 비알코올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출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알코올이 전혀 없는 음료는 무알코올, 1% 미만 함유된 음료는 비알코올(논알코올)로 분류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이전에도 도수 0.00%인 무알코올음료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도수 0.5% 비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를 판매해 왔지만 클라우드 논알콜릭 출시에 맞춰 관련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클라우드 클리어는 남은 재고 소진 후 더 이상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무·비알코올 맥주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한 완성형 논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논알콜릭에 집중된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가 무·비알코올 맥주 재정비에 나선 건 커지고 있는 관련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논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415억원에서 지난해 644억원으로 55.2%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946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부터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주류 제조자 등이 제조·판매하는 논알코올 또는 무알코올 음료를 식당에 공급할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이다. 이전까지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는 주류 제품은 알코올 도수 1% 이상의 주류로 제한됐다. 가정 시장을 넘어 유흥 시장까지 판매처가 확대되며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는 최근 무·비알코올 맥주 사업에 가장 공들인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2024 파리올림픽을 공식 후원하며 대표 제품 카스 프레시와 함께 논알코올 맥주인 카스 0.0을 전면에 내세웠다. 역대 올림픽에서 맥주 브랜드의 논알코올 음료가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최초로 유흥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주류법 시행령 개정안에 발맞춰 카스 0.0의 330ml 병 제품을 출시해 지난해 6월 말부터 유흥 시장에 순차적으로 공급했다. 지난해 11월엔 '카스 레몬 스퀴즈 0.0'도 추가해 유흥시장 내 논알코올 라인업을 늘렸다.
무·비알코올 맥주 부문 1위인 하이트진로도 최근 굳히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 '하이트제로 0.00 포멜로향'을 새롭게 출시했다. 지난 2012년 '하이트제로 0.00' 출시 후 처음 내놓는 무알코올 맥주 신제품이다. 이와 함께 기존 하으티제로 0.00의 패키지 디자인도 새롭게 단장했다.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출시 당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주요 주류 업체들의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공략은 앞으로 더 빨라질 전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무·비알코올 맥주 인기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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