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따뜻한 카푸치노의 크레마',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초코무스 케이크'⋯
글로벌 색채 연구소 팬톤이 올해의 컬러로 꼽은 '모카 무스(Mocha Mousse)'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은은한 브라운 톤으로 절제된 고급스러움과 우아함, 세련된 매력이 특징인 색상이다. 올해의 컬러는 단순한 색깔을 넘어 시대상을 반영하고, 패션·뷰티 시장을 비롯한 유통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는 모카 무스다. 지난해 컬러인 부드러운 복숭아 톤 '피치 퍼즈(Peach Fuzz)'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팬톤은 디자인 전문가들의 의견과 사회 상황을 동시에 담아 색상을 선정하는데, 올해는 경기 침체 속 따스한 위로를 담은 브라운 톤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리트리스 아이즈먼 팬톤 전무이사는 "모카 무스는 세련되고 화려한 동시에 꾸밈없는 클래식함을 가졌다"며 "소박하고 안정적인 브라운의 이미지를 넘어서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품은 새로운 차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업종은 단연 뷰티업계다. 먼저 글로벌 뷰티 브랜드 맥(MAC)은 '맥 누드 컬렉션'을 선보였다. 모카 무스 계열의 쿨 베이지부터 깊은 체스트넛까지 폭넓은 컬러 스펙트럼을 제안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아워글래스는 '팬텀 볼류마이징 글로시 밤'의 신규 색상 4종과 '일루전 루미너스 글로우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다. 특히 '펄리센트 에디션'을 통해 글로시 밤에 펄감을 더한 제품으로 원더(소프트 피치핑크), 인바이트(로지 브라운), 시크릿(딥 로즈) 등 3가지 색상을 내놓았는데, 모카 무스와 알맞은 차분한 립메이크업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가성비 뷰티 시장을 이끄는 다이소는 비건 뷰티 브랜드 딘토의 '노스탈지아 아이 팔레트'를 출시했는데, 이중 71~72호 제품이 가을 뮤트 톤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 타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가에서도 올해 SS(봄·여름) 시즌 모카 무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휠라는 메인 제품인 '초코 럭비 맨투맨' 등 모카 무스를 강조하는 조합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모자와 가방 신상도 초코 컬러로 구성됐다.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국내 대표 패션플랫폼에도 모카 무스를 앞세운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의 컬러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최근 뷰티 트렌드와 맞아떨어진다고 본다. 지난해부터 '드뮤어(Demure)'룩이 각광받았는데, 이는 '얌전한', '조용한', '차분한'이라는 뜻으로 절제된 스타일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명인들이 모카 무스룩을 선보이며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꾸준히 모카무스에 대한 검색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설 명절이 끝나면 올해의 색상을 강조한 상품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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