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한남4재정비촉진구역(한남4구역) 시공사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선정됐다. 삼성이 호명되는 순간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결과를 들은 조합원들 또한 박수로 자축했다.
1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교회에서 열린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 결과 총 1026표(부재자 투표 35명, 참석 991명) 중 삼성물산이 675표를 받아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335표에 그쳤다. 기권과 무효표는 16표다.
이날 총회는 시공사를 최종 선정하는 만큼 조합원 열기로 뜨거웠다. 총회장은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고 열띤 분위기 속에 총회장 곳곳을 경찰과 경호원이 지키며 혹시 모를 불안감을 잠재우고 있었다.
투표는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진행됐다. 이후 진행된 개표 과정은 조합 측 참관인과 함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관계자도 긴장된 표정으로 함께 지켜봤다.
개표 결과가 나온 후 삼성물산 임직원들은 현장을 나오는 조합원을 향해 "조합원님 사랑합니다"를 연달아 외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합원들 또한 "집을 열심히 지어달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단지명으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제안한 삼성물산은 한강 조망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한강조망 가능 가구를 1652가구로 늘려 조합원 1166명 모두가 한강조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강 조망 가구에 대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이 조합원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비 대출은 담보인정비율(LTV) 150%, 최저 12억원까지, 분담금 상환은 입주 후 최대 4년 뒤로 유예할 수 있도록 해 조합원 부담을 줄였다. 커뮤니티 시설은 가구당 5.03평 면적으로 단지 내에 111가지 종류, 175개의 프로그램을 갖춘 커뮤니티를 조성하기로 했다.
조경 또한 한남4구역 모든 동에 옥상 녹화를 적용해 자연을 품은 단지로 조성하고 31∙33∙34 블록의 3개동 옥상에 꾸며지는 루프탑 공원에서는 한강 조망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나선 김상국 주택개발사업부장은 "입찰했던 제안서의 약속을 모두 준수하고 입주할 때 최고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보답드리겠다"고 호소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을 수주하며 한남뉴타운에 처음 깃발을 꽂았다. 한남3구역은 현대건설이 수주해 철거 후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한남2구역은 대우건설이 수주했고 한남5구역은 지난해 시공사 선정을 추진한 결과 1, 2차 모두 DL이앤씨가 단독 입찰했다.
한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시공권 확보 대결은 다른 구역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6·7단지 통합재건축에서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지는 2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이어 3월 12일 입찰을 마감한다.
역대 최대 규모 정비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 재건축도 올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해당 구역은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전담 팀을 구성했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역시 삼성물산도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재대결 가능성이 높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