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동일, '알루미늄 제조' 사업목적 추가…"동일알루미늄 합병 검토"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DI동일이 사업목적에 알루미늄 제품의 제조와 가공 및 판매를 추가했다. 자회사인 동일알루미늄의 합병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태원 DI동일 대표이사는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DI동일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빌딩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알루미늄 제품의 제조, 가공 및 판매를 사업목적 사항에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권 주주 80.25%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알루미늄 제품의 제조와 판매는 자회사인 동일알루미늄의 주된 사업이다. 이 때문에 DI동일이 동일알루미늄 합병을 앞두고 정관을 변경한 것으로 보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서태원 DI동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총 직후 "합병을 검토하고 있고, 잔여 주식에 대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DI동일은 지난해 11월 동일알루미늄 2대 주주였던 국민은행의 동일알루미늄 주식 48만7500주(9.38%)를 총 307억2500만원에 취득했다. 기존에 DI동일이 동일알루미늄 주식 469만6200주(90.39%)를 갖고 있었던 만큼 잔여 주식은 1만1910주(0.23%)에 그친다.

동일알루미늄은 2차 전지 양극박 국내 1위 기업이다. 동일알루미늄을 합병할 경우 DI동일은 섬유소재와 의류 사업 중심에서 알루미늄 부문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DI동일의 지난해 알루미늄 부문 매출액은 2311억원에 그쳤다. 섬유소재 트레이딩과 면방적 부문의 매출액(3445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 실적이다.

사업목적 추가 외에 이사회 내에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안건도 승인됐다. 그러나 감사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설치, 집중투표제 도입 등은 부결됐다. 이들 안건은 특별결의 사항이라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요구된다. 감사위원회 설치의 건은 출석 주주의 54% 찬성과 발행주식총수의 44.2% 찬성표를 얻었다. 집중투표제는 출석주주의 51.3%, 발행주식총수의 41.7% 찬성표를 얻는 데 그쳤다. 감사위원회 설치는 DI동일 이사회가 제안한 건이고, 집중투표제와 보상위원회 설치는 DI동일 소수주주인 신민석 주주가 제안한 건이다.

정관 변경 외에 서태원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손재선 대표이사 부사장과 손수용 전무이사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김형종 전 SK증권 기업금융사업부 상무와 송원자 수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이상국 KAIST 전기공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주주제안으로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던 윤형주 법무법인 건우 변호사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지난해 소주주주의 해임 요구를 받았던 김창호 감사의 후임에는 주주제안을 받은 김종태 회계법인 세진 회계감사팀 이사가 62.44%의 찬성표를 받아 선임됐다. 이사회가 제안한 이준규 한국철도공사 전략기획실 차장은 찬성표가 37.62%에 불과했다.

서태원 대표이사는 "그동안 주주 소통 창구 부재로 주주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IR팀을 신설하고 팀장을 영입한 만큼 앞으로 주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