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시높시스 인코포레이티드가 엔시스 인코포레이티드의 주식 전부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시높시스와 앤시스의 자산 일부를 매각하는 것을 조건으로 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로고[사진=공정위]](https://image.inews24.com/v1/ede09c58ade4eb.jpg)
이번 기업결합은 미국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높시스와 앤시스간 결합으로 양사 모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사업자들이 반도체칩 혹은 빛을 이용하는 다양한 제품을 설계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는만큼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시높시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대상으로 반도체 칩을 이루는 표준화된 구성요소인 설계 IP도 공급하고 있다.
공정위는 반도체 칩 설계 과정 중 하나인 레지스터 전송 수준 전력 소비 분석을 위한 소프트웨어, 광학 제품 설계를 위한 소프트웨어, 포토닉스 제품 설계를 위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경쟁이 제한될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심사했다. 세 시장은 공통적으로 시높시스와 앤시스의 사업 영역이 중첩되어, 수평결합이 발생한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 이후 시높시스와 앤시스가 레지스터 전송 수준 전력 소비 분석 소프트웨어, 광학 소프트웨어, 포토닉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일방적인 가격 인상, 거래조건의 불리한 변경 등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 이후 세 시장에서 시높시스와 앤시스 합산 점유율이 과반을 훌쩍 넘어 시장지배적 지위를 가지게 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공정위는 이외에도 이번 기업 결합으로 혼합결합이 발생하는 시장에서 시높시스와 앤시스가 경쟁사업자를 배제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의 실현 가능성 역시 검토했으나, 시높시스와 앤시스는 그러한 전략을 사용할 능력 혹은 유인이 없고 설령 그러한 전략을 실행하더라도 실제 경쟁사업자 배제효과 발생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경쟁제한 우려는 없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으로 인한 레지스터 전송 수준 전력 소비 분석 소프트웨어, 광학 소프트웨어, 포토닉스 소프트웨어 시장의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각 시장별로 시높시스 혹은 앤시스의 관련 자산 일체를 매각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레지스터 전송 수준 전력 소비 분석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앤시스와 그 계열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관련 자산 일체를, 광학 소프트웨어와 포토닉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시높시스와 그 계열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관련 자산 일체를 매각하도록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시정조치는 시높시스와 앤시스의 자산 매각을 통해 반도체 칩과 광학 및 포토닉스 제품 설계를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경쟁을 보호한 것"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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