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무안공항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여만에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신뢰가 또 내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LCC에 대한 안전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고 항공기 동체 윗부분이 화재로 전소돼 처참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c4d41e2f34c0c.jpg)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 항공기 출발 전 기내 후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연기 흡입 등으로 경상자가 3명 발생했지만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 사고 원인은 기체 결함이 아니라는데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달 179명이 희생된 무안공항 참사 이후 한 달 만에 발생했기에 소비자들은 LCC의 안전 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국내 LCC는 대형항공사(FSC)보다 낮은 가격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여객 수요를 바탕으로 FSC의 여객 수를 뛰어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LCC 9개(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인천·에어서울·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의 국제선 이용객은 3153만949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2968만명)보다 200만명 이상 많다.
하지만 FSC를 추월한 여객 수에도 불구하고 안전 대책에는 소홀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LCC는 FSC보다 보유한 여객기가 상대적으로 적기에 잦은 운항으로 정비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 LCC 4사(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의 월평균 항공기 가동시간은 379시간으로 FSC 2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평균(345시간)보다 34시간 많았다. 통상적으로 LCC는 중·단거리 노선에 특화돼 있기에 장거리도 운항하는 FSC보다 가동시간이 짧다. 그러나 이처럼 FSC보다 많은 월평균 항공기 가동시간은 운항 일정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LCC는 일단 정비사가 부족한 실정이다. 항공안전백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12개 항공사 정비사는 총 5849명이다. 이 중 4248명(72.6%)이 FSC 소속으로 LCC 소속 정비사는 1601명뿐이다.
특히 2016년부터 2023년까지 국토부가 권고한 항공기 1대당 정비사 최소 12명 조건을 충족한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에 불과했다.
정부는 항공기 가동률을 낮춰 추가적인 정비시간을 확보하고, 정비품질을 높이기 위한 정비사 확충 계획을 포함해 조류충돌, 모든 엔진 정지 등 비상상황 대응 조종사 훈련프로그램 강화할 방침이다. 또 신규 항공기 도입, 정비설비·훈련시설 확대 등의 안전 투자 방안도 확대할 계획이다.
LCC업계 관계자 "LCC라고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건 아니고 어느 항공사나 벌어질 수 있는 보조배터리, 버드스트라이크 등의 사고 정황이 보이는 측면도 있다"며 "최근 LCC 포비아라는 단어가 나오는게 아쉬운 상황이며 고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을 더욱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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