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MBC가 "유족이 원할 경우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MBC는 28일 입장을 내고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MBC는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가혹할 정도로 엄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는 물론 출연진의 신고가 접수됐거나 상담 요청이 들어올 경우에도 지체없이 조사에 착수하게 돼 있다"며 "일부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라고 한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MBC는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오요안나가 지난해 9월 휴대폰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한 후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그가 유서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그의 사망 후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자 MBC 측이 별도의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유서는 비밀번호가 풀린 고인의 휴대폰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MBC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무분별한 유포와 의혹 제기를 자제해 달라"며 "고인의 명예와 직결돼 있을 뿐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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