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조사 결과, 양쪽 엔진에서 철새인 가창오리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25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유전자 분석 결과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엔진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가창오리는 떼로 날아다니는 군집성이 강한 종이다. 다만 오리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 고장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항철위는 조류 개체 수나 다른 종류의 조류가 포함됐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엔진 상태 확인 및 추가 시료 채취를 위해 엔진을 분해 검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항철위는 블랙박스가 중단된 이후 관제교신 기록 등을 토대로 재구성 한 충돌 직전 상황도 초 단위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사고기는 오전 8시 54분 43초에 관제탑과 처음 교신했고, 관제탑은 01활주로로 착륙 허가를 했다.
3분 7초 뒤인 8시 57분 50초에 관제탑은 항공기에 '조류 활동(충돌) 주의' 정보를 발부했다. 이후 8시 58분 11초 기장과 부기장은 항공기 아래쪽에 조류(새떼)가 있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
8시 58분 50초부터 기록은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 모두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직전에 사고기의 양쪽 엔진이 조류와 충돌한 영향으로 기내에 전원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8시 58분 56초, 조종사가 복행하면서 관제탑에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를 선언했다. 이는 녹음이 남아 있지 않아 항철위가 관제 기록과 동기화를 통해 추정한 시간이다.
항철위는 "운항 상황 및 외부 영향, 기체·엔진 이상 유무 등을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 및 관제 교신 기록 등 자료를 시간대별로 동기화하고 분석 중"이라며 "수개월의 세부 분석과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항철위는 잔해 정밀 조사와 비행 기록 문서 확인 등을 통해 사고기의 운항 전반에 대해 분석을 이어갈 예정이다. 긴급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 즉시 항공사 등에 안전권고를 내릴 계획이다.
또한 전문적인 조사·분석이 필요한 로컬라이저 둔덕 및 조류의 영향에 대한 부분은 국내 기관에 별도의 용역을 의뢰할 방침이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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