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트럼프 정부 1기 때 미국 증시가 빠르게 상승한 걸 지켜봤던 만큼, 학습효과가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2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올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10개 중 8개가 미국 증시를 추종하는 종목이다.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TIGER 미국S&P500이다. 2530억원 규모다. 이어 △TIGER 미국나스닥100 1200억원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1190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 1100억원 △KODEX 미국S&P500 101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규모 상위 10종목 중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주식 관련 ETF다.
개인 투자자들이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로 미국 증시가 호황을 누릴 거라는 기대가 큰 것으로 풀이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미국 우선주의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트럼프는 지난 2017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100일 만에 금융과 온실가스 규제 완화, 화석연료 개발 등 총 33건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그해 S&P500 지수는 빠른 정책 추진에 힘입어 24% 상승했다.
박유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2기를 맞이하는 글로벌 ETF 시장은 1기 때보다 더 빠르고 강도 높게 반응하고 있다"며 "1기 출범 때 불확실성을 고려해 현금성 자산에 자금이 쏠렸던 것과 달리, 트럼프 정부 정책을 겪은 투자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추종하는 ETF는 대거 팔아치웠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 정책으로 국내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올해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세 종목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600억원), KODEX 레버리지(2200억원), KODEX 200(410억원)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