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샌디스크 등 글로벌 낸드 플래시 제조사들이 올해 감산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2일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키옥시아, 샌디스크 등 제조업체들이 감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주로 가동률을 낮추고 공정 업그레이드를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감산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낸드 제조사들이 감산 카드를 꺼낸 것은 노트북,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전방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그나마 견조했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도 IT 투자 둔화로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는 전망이다.
낸드 가격도 지속 하락 중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낸드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수요 역시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게 트렌드포스의 설명이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공급업체들은 자국 대체 정책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미 마이크론은 낸드 감산 계획을 발표했고, 키옥시아와 파트너사인 샌디스크도 비슷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새로운 기술로의 지속적인 전환으로 인해 재고 압박이 가중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생산 전략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단기적인 감산이 가격을 안정시키고 공급 과잉으로 인한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은 다운스트림(하방) 제조업체의 비용을 증가시켜 잠재적으로 소비자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생산량 감축이 업계 통합을 가속해 경쟁력이 약한 업체에 퇴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제조업체는 기술 혁신과 제품 차별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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