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현대제철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결렬되면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노사 간의 임단협 교섭은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해 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해를 넘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임단협 교섭 장기화로 노조의 부분 파업이 시작되면서 현대제철의 일부 공장 생산 라인은 중단됐다.
현대제철 노조는 21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충남 당진 냉연공장 가동 중단을 위한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현장 근로자를 제외한 전 노조원이 현장에서 철수하고, 협정 근로자도 필수 유지 업무만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날인 22일 오전 7시부터는 노조 간부 전원이 24시간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이날 현대제철의 일부 생산 라인은 일시 중단됐다. 이날 현대제철은 공시를 통해 노동조합 파업에 따라 인천·포항·순천공장의 생산이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인천·포항 공장은 이날 오전 7시부터 22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가동이 중단된다. 순천 공장은 이날부터 23일까지 총 16시간 가동을 멈춘다. 당진 공장 냉연 생산라인도 이날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생산이 중단된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차량 구매 대출 조건 개선, 사상 최대 규모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후 19차 교섭일은 오는 23일이다. 교섭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내달 11일 양재동에서 총파업을 단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이 밖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앞에서도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미국에 제철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 현대차·기아공장에 공급하기 위한 자동차용 강판 등을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당진과 순천 등 국내 사업장에서 생산한 강판을 가져다 미국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한다.
앞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5년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제철소 설립 계획과 관련해 "검토 중"이라며 "확정되는 대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제철소 설립이 확정되면 국내 사업장 축소 가능성이 생겨 노조와의 갈등의 요소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노조 관계자는 "고용 불안 등이 우려스럽긴 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통보를 받은 게 없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아직까지 조합 측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 포항2공장의 운영 중단 계획을 발표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이를 철회하고 일부만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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