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 생명보험사의 매출이 처음으로 손해보험사를 넘었다. 전속 설계사(보험사 소속 설계사) 감소와 판매 경쟁 격화로 생보사의 GA 채널 활용은 계속될 전망이다.
21일 한국GA협회의 생명·손해보험사 GA 채널 업적(매출) 현황에 따르면 작년 GA 채널의 매출액(판매 수수료)은 1조640억원이다. 생보사에서 5915억원, 손보사에서 4725억원을 거뒀다. 판매 비중은 생보사 55.5%, 손보사 44.5%다.
GA 채널의 생보사 매출이 손보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2년 매출은 생보사 2802억원, 손보사 3315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비중은 생보사 45.8%, 손보사 54.2%다. 2023년 매출은 생보사 4389억원, 손보사 4540억원이다.
GA 채널의 매출이 변화한 건 생보사의 제3보험 시장 진출과 절판 마케팅 이슈 때문이다.
생보사는 작년부터 보험 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제3 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제3 보험은 질병·상해·간병 보험을 말한다.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판매할 수 있다. 일부 생보사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GA 채널에 1800% 이상의 수수료 외 수당(특별 수당)을 제시했다.
절판 마케팅 때문에 매출이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금감원이 작년 초 생보사에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조정하라고 지시했고, 영업 현장에선 절판 마케팅이 발생했다. GA 설계사가 상품을 많이 판매하면서 생보사 매출이 늘었다. 손보사 상품도 금감원의 보장한도 축소 지시로 절판 마케팅이 있었지만, 상품의 보험료가 낮은 탓에 생보사만큼 매출이 발생하진 않았다.
생보사의 GA 채널 활용은 계속될 전망이다. 생보사는 전속 설계사 이탈로 영업 경쟁력을 잃고 있다. 작년 상반기 기준 생보사 전속 설계사 수는 6만2525명으로 2021년 말(6만8958명)보다 6433명 줄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면 제3 보험을 판매해야 하다 보니, 전속 채널이 빈약한 생보사는 GA 채널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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