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국내 자동차·배터리 산업의 전략을 달리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한국은 자동차·배터리 부문에서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아이포럼 2024'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한국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의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조 연구위원은 1988년부터 산업연구원에서 자동차 산업 등에 대해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2020년 대통령직속 일자리 위원회 정책자문위원, 2021년부터 2022년 탄소중립 시나리오 수립을 위한 기술작업반 수송분과 위원, 자동차탄소중립협의회 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조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에 있어 자동차와 배터리 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분석했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고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됨에 따라 배터리의 중요성이 늘었다고 봤다.
조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은 전기차 부문에서 116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 런 상황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자동차·배터리 부문을 경제적으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자동차와 배터리 산업 부문에서 관계가 깊다. 국내 자동차와 배터리 수출은 대미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조 연구위원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수출 의존도가 50%를 상회한다"며 "미국 수출이 위축되면 우리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와 배터리 산업에서 해리스와 트럼프는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의견 차이가 크다. 해리스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구매·제조 보조금 유지, 트럼프는 전기차 구매보조금 폐지를 선언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전기차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트럼프가 될 경우 자동차 관세가 다른 품목보다 오를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선결과에 따라 미국의 전기차 보급은 달라질 예정이다. 해리스 집권 시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이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트럼프 집권 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배터리 수요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지금과 비슷한 양상으로 갈 것이란 예상이 들고 트럼프 집권시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판매가 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짓고 있는 전기차 공장도 하이브리드 공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배터리 산업은 누가 되더라도 중국에 대한 경제가 강해지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대중국 경쟁 우위가 확대될 걸로 예상이 되지만 트럼프 집권시 전기차 위축, 배터리 생산 보조금 축소 등으로 인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투자한 부분에 대한 리스크가 굉장히 크게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한국의 자동차·배터리 산업에 대한 대응방향으로는 "국내에서 관심이 떨어졌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같은 분야에서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배터리 산업의 경우는 전기차 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선박 등의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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